제주도에서 강아지 데려온 썰 (feat. 자궁축농증, 치아 스케일링, 발치, 땡자가 닭뼈 삼켜서 병원감) -2-
2탄~
꼬질꼬질...
애기 잘 씻기지도 않았는지 좀.. 많이 꾀죄죄해서
집 도착하자마자 씻기고 종합검진 예약이랑 미용 예약부터 시킴.
오자마자 땡자 집을 훔쳐버린 녀석.
속상했던 땡자는 내 품에 있었음 ㅋㅋ
바로 똑같은 강아지집, 강아지 밥그릇 물그릇 주문함 ㅎ
땡자는 뭐 사람임?
이불덮고자네;
여튼 우당탕탕 하루가 지나고
쿠팡으로 주문한 밥그릇 물그릇 강아지집 다 세팅하고
밥시간 되서 밥 먹이고 몽이 지켜보고있었는데
갑자기 바닥에 던져둔 옷 위로 우다닥 뛰어가서 얼굴을 막 비비는거임.
쟤 저기서 뭐하냐?? 하고 슥 봤더니
이빨이.. 쏙 빠져버린것임;;;;;;;
그 저번 글에 있던 저 이빨이 쏙 빠짐
너무 너무 충격먹어서 벙쪘다.
근데 저 이빨빠지고 2시간 뒤에 바로 미용맡겨야해서
미용 취소하고 걍 바로 병원부터 갈까? 했는데
잇몸에 피도안나고
애기도 오히려 이빨이 빠져서 상쾌한듯
온 집안을 와다다닥 뛰어다니는거 보고
아 미용 맡겨도 되겠다. 싶어서 맡김
뭐,,, 기운이 오히려 넘쳐서 맡긴건데 보통은 병원을 데려가는게 맞긴ㅎㅐ요..
미용 맡기고 말끔해진 모습
이빨 빠져서 이제 혓바닥 빼꼼 나옴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으면 안되는데 좀 많이 귀여움 ㅋㅋ
ㅠㅠ 언니가 미안해.. 근데 귀여워...
대망의 8월 1일
몽이의 종합 건강검진 날.
앞으로 일어날 일이 뭔지도 모르고 신난 녀석.
나도 이날 무슨 일이 일어날줄 모르고 있었다.
몽이를 가소롭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조차도 멘탈이 나간 날.
상담 하면서 선생님이 적어두신 내용을 몰래 찍은 나.
- 애기 나이가 올해 10살이라 종합 건강검진이 필요할것같음
- 최근에 이빨이 하나 빠져서 스케일링 겸 발치 필요하다고 판단
- 강아지가 산책을 가거나 밥 먹을시간엔 활력이 넘치나 그 외에는 많이 떨어짐
- 구토나 설사는 하지않음. 그냥 기력만 없음
- 2~3년 전에 같이 살때는 치아가 전체적으로 있었으나 데려와서 확인해보니 앞니라인이 다 빠져있었음
뭐 대충 이렇게만 말한거같다.
종합검진하면 보통
피검사
초음파검사
엑스레이
이렇게 3개를 함
선생님이 몽이 데려가서
이것저것 다 검사를 마치고 진료실로 불러서
검사결과를 말씀해주셨다.
대충 요약하면
혈액검사 결과 매우매우 좋음 전부 다 정상임.
10살 치고는 뼈도 너무 튼튼함 슬개골탈구 하나도 없음
(여기까진 너무 기뻤다....)
근데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시더니
자궁축농증이 있음.
수술 안하고 방치하면 복막염, 신부전, 빈혈, 폐혈증 등 합병증이 올 수 있음.
많이 위험함. 터지기 직전임
(이말듣고 멘탈나감)
자궁축농증은
개방형과 폐색형이 있는데
개방형은
강아지의 외음부 등을 통해 고름이 밖으로 흘러나옴
폐색형은
고름이 계속 자궁 안에 쌓여서 배가 부풀어 오름
(이게 더 위험하다함)
공통적인 증상은
식욕 저하와 활동 저하밖에 없음
몽이는 폐색형이었음.
다행히 오늘 스케일링, 발치, 축농증수술
3개 다 지금 당장 긴급수술로 할수있다고하셨고
고민도 안하고 걍 부탁드립니다.. 하고
이것저것 동의서 엄청 많이썼다..
수술 후 생기는 부작용에 대한 설명도 엄청 듣고
이후에 의료사고 나도 머 어케 안하겠다는 각서같은거 씀
근데 선생님이 계속
오늘 검사 받으러 정말 잘왔다고
한 6번얘기하심 ㅋㅋ;
몽이 혈액검사 수치가 전부 정상인거랑
식욕은 아직 있었다는거 듣고 수술 결과 괜찮을거라고 많이 다독여주셔서
안심하고 나옴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왔는데
아 다시봐도 혈압오름
땡자가 쓰레기통을 엎어서 치킨뼈를 삼켜버린것임.
너무 깔끔하게 잘 발라져있어;
치킨뼈 먹은것 같아서
몽이 맡기고 집에 오자마자 땡자 데리고 다시 병원감
ㅋㅋ ㅆㅂ...
바로 도착하자마자 엑스레이를 찍어서 확인해달라고 맡기고
대기하는동안 할게 없어서 수술실을 슥 들여다봤음
이 병원 수술실이 유리창으로 뚫려있어서 수술 과정을 볼 수 있음
근데 몽이가 수술대 위에 올라와서
어리둥절 하고있는게 아니겠어요??????
걍 눈물버튼 와라락
수술장면은 무서워서 못봄
근데 애초에 너무 멀리있어서 저것도 개 확대해서 찍은거긴함
아무튼 다시 땡자 얘기로 돌아와서
엑스레이를 보니 치킨뼈를 그냥 꼴딱 삼켰다고 함
치킨뼈가 뭔지 모르겠다구요?
이게 치킨뼈에요
씹어먹진 못하고 삼켜버림
(이빨이없어서;)
선생님이 제시해주신 방법
1. 위 절개 후 꺼내기
2. 소화제를 처방받아서 하루이틀 지켜보기
땡자는 14살이라..
수술은 정말 큰 결심을 해야해서..
2번을 선택했읍니다.
얘는 안먹으면 병원 안갈거
쓰레기통 뒤져서 병원간 케이스;
담날 병원 와서 엑스레이 한번 더 찍어보자고 하셔서
넹.. 하고 집옴
다음 날 병원 일찍 가서 엑스레이 찍어보니
선생님 : 어우... 닭 뼈 흔적도 없는데요?
???????????
애기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인데
다행인 만큼 혈압이 올랐어요.
이자식이
엑스레이 찍으러 온 김에
수술한 몽이 면회도 왔다.
진짜 수술 하고나서 뭐...
기력 안좋고 그래보이진 않았음...
꼬리콥터도 여전했고
짖기도 짖고..
치아도 엄청 깨끗해졌다.
근데 면회 너무 자주가면 거..
수액 맞던거 뽑고 만나고 다시 꽂고 해야되는거같더라구용..
면회는 하루 2회 10분씩 가능한데
시간될때마다 볼까 하다가 그냥 딱 2번가고 말았음
간호사 언니들 말로는 7일정도 입원해야된다고 하던데
몽이는 3일만에 퇴원함
그리고
대망의
병원비
일단 땡자는
진료비+엑스레이+약값 7만원
다음날 엑스레이 또 찍어서 총 12만원 나왔고
몽이는
청구서 걍 첨부함...
266만..원...........~
건강검진 + 축농증수술 + 스케일링 + 발치
이렇게니까 뭐.. 수술비, 진료비는 예상한만큼 나왔는데
입원비가...
3일 입원했는데
이것저것 모니터링하고 수액맞고 중간중간 피검사같은거 하느라 비용이 꽤 들더라구요
(합병증이나 뭐 이런거 확인하는 용도라고 수술 전 설명해주심)
아무튼 수술 잘 마치고 건강하니 다행이지 뭐.
잘 견뎌줘서 고맙다.
약도 맨날 잘 먹어줘서 고맙다.
비싼건데.
퇴원 전에 진료실에서 강아지 수술 전 사진이랑
수술 과정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자궁에 농이 꽉 찼다며 자궁을 적출한 사진을 (...)
보여주시면서 설명해주셨음
보여주시는게 더 믿음직스럽고 한건 맞지만
비전문가인 내가 봤을땐 걍..
아프겠다... 하는 생각만 듬 ㅋㅋ;
솔직히 징그럽긴해요....
공포영화도 피 못봐서 못보는 사람인데 쩝;;;
그렇게 퇴원을 했습니다~
나 보자마자 반가웠는지 내 옷에다 오줌갈겨가지고
택시도 버스도 못타고 터덜터덜 걸어옴
근데
엘리베이터 타고 1층 내려왔는데
뭔갈 밟아서 보니
남의집 개 똥 밟음
로또사야지
에휴...
그리고 요양중입니다.
쟤가 제주도에서 온 첫날에 내 베개 위에 오줌갈겨가지고
쓰던 베개 버리고 이번에 새로 산 경추베개
얘가 뺏아감
저긴 또 편한지 오줌안갈기더라구요 쩝
걍 내가 새거 살게....
나 50살 될때까지만 같이살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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